4.19 혁명과 5.16 쿠데타를 거치며 부정축재자로 낙인찍힌 병철은 경제인의 힘에 한계를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치인이 될까?’하고 생각도 했지만, 정치보다 더 강한 힘으로 사회의 조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한 끝에 종합 매스컴, 바로 언론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1964년 5월 9일, 라디오 서울이 12월에는 동양텔레비전방송이 개국되는데,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TV 상업 방송이었습니다.
1965년 9월 22일, 병철은 서울 서소문동에 10층짜리 현대식 건물, 중앙 매스컴 센터를 지은 뒤, 다른 신문사 기자 다수를 스카우트하며 새로운 신문사를 창간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중앙일보입니다.
이후 라디오 서울과 동양텔레비전을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라디오, 텔레비전을 통합하여 동양방송, TBC가 됩니다.
그런데, 사회의 조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언론을 만들고자 시작하긴 했지만 막상 사카린 밀수 사건이 터졌을 때,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은 삼성에 우호적인 보도를 하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병철은 처음 라디오 서울과 동양텔레비전방송을 창간할 때 홍진기를 사장에 앉히고 경영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1967년 4월 30일, 병철과 진기는 사돈의 연을 맺게 되는데, 병철의 셋째 아들 이건희와 진기의 첫째 딸 홍라희가 결혼을 한 것입니다.
그러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군사반란을 일으킨 12ㆍ12 사태가 일어납니다.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부는 TBC를 강제로 빼앗아 KBS에 흡수시키는 언론통폐합을 추진했고 결국 1980년 11월 30일, TBC는 고별 방송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후 중앙일보만 살아남아 운영되다가 1999년, 삼성으로부터 분리되면서 홍진기의 아들이자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던 홍석현에게 인수되었습니다.
그러던 2011년 12월 1일, 신문사가 종합편성채널 사업이 가능하게 되면서 개국된 채널이 바로 JTB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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