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정부의 금산분리 규제가 강화되면서 그러니까 쉽게 말해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분리하게 되면 서삼성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게다가 2014년 5월, 건희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지게 됩니다.


삼성그룹 경영권의 핵심은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있었는데, 만약에, 건희가 소유하고 있던 3% 이상의 삼성전자 지분이 사망으로 인해 자녀들에게 상속될 경우 상속세만 해도 수 조원에 이르는 상황이었습니다.

2014년 6월, 재용이 최대주주로 있던 삼성에버랜드는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재용은 제일모직의 주식 23.2%를 가지고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2015년, 삼성전자의 지분 4% 이상을 소유하고 있던 삼성물산과 재용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뤄진 것입니다.

그런데, 합병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서로 다른 가치 평가를 받게 됩니다.


래미안 아파트 등 삼성그룹의 토목, 건설 사업을 담당하며 아주 잘나가던 삼성물산은 2015년 상반기에 갑자기 영업이익이 급감했고 이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떨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물론 정말 매출이 좋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해외에서 2조 원 규모의 수주를 따낸 호재를 뒤늦게 공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한편, 제일모직이 소유하고 있던 삼성에버랜드의 땅값은 2015년에 갑자기 최고 370%까지 오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렇게 제일모직은 1차적으로 가치가 올라갑니다.


한편, 제일모직의 자회사 중에는 2011년에 설립된 바이오 CMO회사 일명 삼바!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있었습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 최소 79억에서 1,407억까지 매년 적자를 내던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던 2015년, 갑자기 1조 9,049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뭐 기업이란 게 사업이 대박 나면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흑자를 기록한 이유가 사업 대박이 아니라, 회계기준이 변경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의 91%를 소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자회사가 있었는데, 당시 2,900억 가치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바에 의해 지배력이 행사될 수 있는 종속회사였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 갑자기 에피스가 지배력은 약해지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회사로 전환됩니다.


일반적으로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되거나 관계회사에서 종속회사로 전환되는 경우 새롭게 신고를 하고 가치를 재평가받게 됩니다.

때문에 에피스는 다시 재평가를 받게 되고 에피스는 4조 8,000억 원으로 가치를 평가받으며 여기서 어마어마한 평가 이익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발생한 에피스의 흑자는 삼바의 흑자로 더해지고 삼바의 흑자 덕분에 제일모직의 가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문제는 에피스가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한 이유가 정당하냐? 아니냐? 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현재까지도 분식회계 관련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어쨌든 이런 상황들을 종합하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은 1 대 0.35로 정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무언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제일모직 가치는 올라가고 삼성물산의 가치는 내려가서 합병비율이 3분의 1 정도가 되자 삼성물산의 주주들은 합병 조건이 공정하지 않다며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7월, 삼성물산의 1대 주주였던 바로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을 하면서 결국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됩니다.

이로써 삼성물산 지분이 전혀 없던 재용은 17%가 넘는 삼성물산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최서원)의 국정 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정치권력이 작용한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에서 개명한 최서원, 문형표 전 복지부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 위원장 등 그와 관련된 많은 이들이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거나 2심까지 유죄를 받고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병철이 세웠던 전경련에서 삼성을 포함한 재계 총수들이 탈퇴를 선언했고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도 해체되었습니다.

재용 역시 경영권 승계 관련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2020년 5월 6일, 재용은 대국민 사과를 하며, 더 이상 경영권 승계 문제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또한 자신의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낙 내용이 많다 보니 누락된 부분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정리했다는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브랜드 백과사전 삼성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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