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6년, 두테르테가 다바오시에서 범죄자 때려잡는 검사로 이름을 날리던 당시 필리핀에서는 역사적인 피플 파워 혁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피플 파워 혁명이란, 무려 21년 동안 필리핀을 집권하며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질렀던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독재 정권을 물러나게 한 민주화 운동을 말합니다.

당시 마르코스 일가가 부정 축재한 재산은 무려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1조에 달했으며 영부인이었던 이멜다는 명품 구두만 3000켤레를 사 모으는 등 도를 넘는 사치 행각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혼란의 시기, 두테르테는 정의감 넘치는 검사로 인기를 끌며 정치계의 러브콜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검사 복을 벗고 다바오시의 부시장을 거쳐 1988년엔 시장으로 당선이 된 두테르테. 검사로 이름을 날린 것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다바오 시장이었던 아버지의 덕분에 쉽게 당선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바오의 수장이 된 두테르테는 이제 본격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당시의 다바오시는 살인자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범죄자도 많고 극악한 범죄가 끊이지 않던 상황. 두테르테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걸 바꾸기 시작합니다.

다바오 시내 여기저기에 CCTV를 설치하고, 차량 속도에 제한을 두고, 필리핀 최초로 911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누가 봐도 괜찮은 정책을 펼쳤으며 부정부패에도 엄격하게 대처합니다.

택시기사가 바가지요금을 받아도 아웃! 선생님이 촌지를 받아도 바로 아웃! 시켜버리는 식으로 말입니다.


또 사병 부대인 다바오 척살대, DDS를 만들어 마약상과 조직 폭력배, 납치법 등 강력 범죄자들을 재판도 거치지 않고 즉시 처형하는 등 대대적인 범죄자 척결에도 나서게 됩니다. 이때 다바오시에서 처형한 범죄자만 천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두테르테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고 얼마 후 남성 3명이 중국인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나자 직접 이들을 총으로 쏴 죽인 적이 있다고 고백해 필리핀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장을 하는 동안 수많은 범죄자들을 처형하며 ‘징벌자’라는 별명을 얻게 된 두테르테. 필리핀의 많은 인권단체들은 두테르테의 형벌 정책이 반인권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지만 대부분의 다바오 시민들은 그의 막가파식 정책에 환호하며 지지를 보냈습니다.

결국 두테르테는 재선에 재선을 거치며 1988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28년간이나 다바오의 시장으로 시정을 이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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