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패러디했다가 소송당해서 나온 빽다방 [더본 #9]
종원은 여러 식당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준비를 열심히 하더라도 개업 때는 절대 100% 실력 발휘를 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개업날에는 한 번만 오고 말 지인들은 부르지 않고 오직 손님에게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식당에 테이블이 10개가 있다면 개업 때는 2개를 빼놓고 테이블 8개만 가지고 장사를 하여 좀 더 워밍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메인 메뉴 하나만 집중한다면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06년 8월, 오직 짬뽕만 파는 음식점, 홍콩반점0410을 론칭했습니다. 심지어 이곳은 주류도 판매하지 않고 짬뽕에만 집중한 곳이었습니다.
‘그럼 짜장은?’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짜장전문점 마카오 반점 0410도 론칭했습니다.
메뉴에 집중하는 것에 대한 장점도 있었지만, 분명 한계도 존재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후 홍마 반점 0410, 홍콩반점 0410 플러스로 개편되었습니다.
2008년 11월, 종원은 멸치국수 전문점, 미정국수 0410을 론칭했습니다.
멸치국수의 핵심인 멸치국물을 맛있게 끓이기 위해서는 멸치 내장을 꼭 제거해야만 했는데, 이 과정이 굉장히 번거로워서 종원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조리에 신경 쓰다 보면 손님에게 신경을 못 쓰게 되고 손님에게 신경쓰다보면 조리에 신경을 못 쓰게 되니.. 하지만, 종원은 맛과 저렴한 가격은 음식점의 기본이라고 생각했고 결코 멸치 내장 제거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일본 라멘집에서 봤던 무언가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식권 자판기 다행히 손님들은 식권 자판기를 신기해했고 덕분에 가맹주들은 국수 조리에 집중하면서 좀 더 안정적인 식당 운영이 가능하게 됩니다.
한편, 종원의 첫 번째 식당이었던 원조 쌈밥집 인근에는 불법 주정차하는 손님들 때문에 피해가 많았던 작은 카페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카페 사장은 종원에게 카페를 인수해 줄 것을 부탁했고 종원은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카페를 인수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카페를 활용하여 원조쌈밥집 손님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아주 재미있는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스타벅스를 패러디하여 좀 더 손님들에게 잊히지 않는 커피 서비스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스타벅스 로고를 그대로 가져와 사이렌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코믹하게 합성했고 원조 쌈밥집과 스타벅스의 이름을 섞어 원조 벅스라 불렀습니다. 그렇게 2006년 6월 백 다방의 시초인 원조 벅스가 탄생합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로부터 상표등록 침해의 이유로 소송을 당하게 되면서 2007년 원조 커피라는 이름으로 상호명을 변경했습니다.
늘 블루오션을 공략해오던 종원은 2008년, 국내 최초 타이틀을 걸며 베트남 드립 커피를 들여오고 브랜드명을 PAIK’S COFFEE, 지금의 빽다방으로 변경했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캐릭터에 베트남 모자까지 씌우며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시도했습니다만 베트남 커피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며 합리적 가격, 놀라운 퀄리티라는 전략으로 다시 브랜드를 재단장해 가면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됩니다.
그 밖에도 백’s 비빔밥, 돌배기 집, 최강집, 성성 식당, 정구미 집, 대한 국밥, 씨베리안 치킨, 한국 돼지갈비, 백’s 돈가스, 알파 갈매기살, 철판, 치즈 철판, 백 씨 양생탕, 소 본가, 제순 식당 등 많은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현재 20개의 브랜드를 보유하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보유 회사 1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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