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왜진? 대통령이 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젤렌스키 #3]
2019년 3월 31일, 드디어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때 볼로디미르는 1차 투표에서 30.24%를 2차 결선 투표에서 73.2% 기록하면서 2위인 포로셴코 전 대통령을 50% 가까운 큰 표차로 누르게 됩니다.
이때 볼로디미르의 나이는 42살,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대통령이 된 후 볼로디미르는 곧바로 조기 총선을 실시해 의회를 장악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의회 내 반대의 목소리가 거셌습니다.
그러자 볼로디미르는 취임 직후 아예 의회를 해산시켜 버리고 내각 총사퇴를 요청한 뒤 바로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이후 열린 조기 총선에서 ‘국민의 종’은 대국민적인 지지를 받아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이로써 볼로디미르는 거대 여당을 등에 업은 새로운 대통령으로 마음껏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집권 초기, 그는 농지 시장을 개방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고 도로도 대규모로 확충하는 등 나름의 정책들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트콤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볼로디미르는 돈바스 지역의 내전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었지만 내전은 쉽게 끝나지 않았으며 부패 척결에도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겁니다.
그러다 보니 2022년 1월의 여론 조사에선 ‘볼로디미르의 재선을 원한다’는 답이 23%에 불과하게 됩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무엇보다 인사 실패였습니다.
볼로디미르는 자신의 부족한 정치력을 보완해 줄 인사를 기용하지 않고 코미디언 시절 함께 일했던 크바르탈 95의 PD나 작가, 코미디언과 친척들을 정부 요직이나 보좌진에 임명한 것입니다.
최측근인 대통령궁 실장은 영화제작사 대표 출신이 국가정보국장은 크바르탈95의 대표 감독이 대통령 보좌관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 임명되었는데, 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볼로디미르가 국가 요직에 임명한 크바르탈 95 사람은 총 36명이라고 합니다.
특히, 국가정보국장이 된 크바르탈95의 대표 감독은 국가정보국이 체포한 러시아 스파이들을 대거 풀어주는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러시아로부터 금전적인 보상을 받겠다는 것이 정보국장의 큰 그림이었다고 하지만 그렇게 풀어준 스파이들이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결정적인 정보들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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