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 강연과 자퇴 결심 [힐튼 #2]
1903년, 어느새 15살 된 코니는 키가 191cm까지 훌쩍 자라 제법 어른스러운 외형을 갖게 됩니다.
어느 날 어머니의 서랍에서 책 한 권을 발견하고는 꺼내와 읽게 되는데, 그 책은 두 살 때부터 이미 눈과 귀가 멀고 말도 할 수 없었던 헬렌 켈러의 ‘낙천주의(Optimism)’라는 책이었습니다.
당시 24살이던 헬렌 켈러는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암흑 같은 상황이라도 비관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코니는 같은 크리스천이자 자신과 8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그녀의 스토리에 깊은 감동을 받고, 헬렌 켈러는 위대한 사람이라며 인생의 롤 모델로 삼게 됩니다.
그러던 1904년 여름, 아버지 거스는 자신이 소유한 탄광을 11만 달러의 거액에 팔게 되는데 이 액수는 지금으로 환산했을 때 약 3백만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하게 큰 금액이었습니다.
거스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제3회 올림픽이 열린 세인트루이스 월드 페어로 가족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최고급 호텔인 ‘인사이드인 호텔'에 머물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스물네 살의 헬렌 켈러가 근처 래드클리프 대학교에서 강연하기로 되어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려들었고 코니도 아버지와 함께 헬렌 켈러를 보기 위해 래드클리프 대학교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표를 구할 수 없었고 수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는 군중들과 그들을 제지하고 있던 경관들.. 그때, 뒤에서 떠미는 사람들로 인해 아버지는 공연장 안쪽으로 경관에게 가로막힌 코니는 밖으로 밀려나게 되면서 아버지가 멀리서 유유히 손을 흔들며 공연장 안으로 사라져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코니는 외적으로는 키도 크고 덩치도 컸지만 정작 롤 모델 헬렌 켈러의 연설을 코앞에서 놓칠 수밖에 없었던 어리고 무능력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그렇게 홀로 호텔로 돌아오며 ‘이제는 소년이 아닌 진정한 어른이 되어야겠어’라며 큰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헬렌 켈러의 강연을 보고 의기양양 호텔로 돌아온 아버지에게 코니는 “저는 학교를 그만두겠습니다”라며 대뜸 선포를 했습니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 전에는 배우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코니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코니의 ‘진정한 어른 되기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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