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으로 나온 밀크 초콜릿과 키세스 [허쉬 #4]
밀턴이 초콜릿 사업으로 초 대박이 날 수 있었던 비결에는 ‘대량생산’이라는 전략이 있었습니다.
당시 밀크 초콜릿은 꽤 비싼 제과 제품이었지만, 밀턴이 초대형 최신식 공장을 짓고 대량으로 초콜릿을 생산하면서 단가를 낮출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사람들은 비교적 저렴하게 달콤한 밀크 초콜릿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허쉬의 대표적인 초콜릿인 허쉬 키세스도 그렇게 탄생한 제품입니다.
사실 1894년, 펜실베니아에 있는 Wilbur라는 또 다른 초콜릿 공장에서 윌버 버드(Wilbur Bud)라는 눈물방울 모양의 초콜릿이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윌버 버드는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제조된 것이 아니라 특수 제작한 몰드에 녹인 초콜릿 짜내어 굳혀서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때문에 바닥에 윌버라는 무늬도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밀턴이 윌버 버드를 참고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허쉬사는 눈물방울 모양의 초콜릿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컨베이어 벨트와 노즐을 이용하여 기계를 만들게 됩니다.
또한 초콜릿을 손에 쥐고 싶어 하는 고객의 심리를 꿰뚫고 초콜릿 하나하나를 포일로 개별 포장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다만, 초기에는 직원들이 한 땀 한 땀 수공업으로 포장했습니다.
그러다 1921년, 키세스 전용 포장 기계가 만들어지면서 자동화로 전환되었습니다.
키세스(Kisses)라는 이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아직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허쉬사에서도 제대로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콜릿 노즐에서 컨베이어 벨트로 초콜릿이 나올 때 “Kiss” “Kiss”하는 소리가 나서 그렇게 지어졌다는 소문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보다 당시 한 입 크기의 캔디 조각을 “Kiss”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Kiss”라는 단어가 보편적인 단어였기 때문에 키세스는 무려 94년 동안 상표등록도 하지 못한 채 판매되었습니다.
그러던 2001년, 허쉬사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상표권을 따내기 위해서 ‘키세스 = 허쉬 초콜릿’이라고 인식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는데, 덕분에 법원은 허쉬사가 키세스라는 단어를 독점적으로 쓰도록 허용했습니다.
한편, 1962년, 허쉬 키세스는 고객들에게 좀 더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해서 특별한 포장을 도입하게 됩니다.
평소에 은색 포일로 포장되던 키세스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빨강과 녹색 포일로 변신한 것이었습니다.
1986년 발렌타인데이 시즌에는 빨강과 핑크색 포장의 키세스가 생산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크, 아몬드, 캐러멜, 민트, 체리, 쿠키 등 다양한 맛의 키세스는 저마다의 무늬와 색상을 가진 포장을 사용하여 아주 다양한 디자인의 키세스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어마어마한 것이 등장하는데, 키세스 100주년 기념으로 무려 30,540파운드(13,852.71 kg)의 초대형 키세스, Mega-Kiss를 만들어 전시한 것입니다.
이 초콜릿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초콜릿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지금도 여전히 기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허쉬의 키세스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펜실베니아 허쉬 공장의 키세스 생산 시설은 24시간 연중무휴로 매일 8천만 개 이상의 키세스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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