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의 전투 식량 [허쉬 #6]
24시간 연중무휴로 제조되던 허쉬 키세스의 생산이 잠시 중단된 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초콜릿으로 만든 비상용 전투식량 D-ration을 생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D-ration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개발되었습니다.
1937년, 미 육군 사령관 폴 로건 대령은 비상시에 간편하게 에너지를 섭취할 수도 있고 병사들의 사기도 높일 수 있는 에너지 바를 만들기 위해 허쉬사에 초콜릿 전투식량의 개발을 의뢰하게 됩니다.
당시 폴 로건은 4가지 요구 사항을 함께 전달했습니다.
첫째, 4온스의 무게로 제조할 것
둘째,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고칼로리일 것
셋째, 90℃가 넘는 고온에서도 녹지 않고 잘 견디도록 할 것
넷째, 삶은 감자보다 조금 더 맛있을 것
이 네 번째 요구사항은 에너지 공급을 최대치로 올리기 위해서는 병사들이 천천히 먹어야 했는데, 너무 맛있게 만들면 빨리 먹어치울 것을 염려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허쉬의 D-ration 초코바입니다.
그런데, 이 D-ration이 위 요구 사항에 얼마나 잘 맞춰서 제조되었던지 이것을 먹은 병사들은 너무 맛이 없어서 ‘히틀러의 비밀 무기’라고 부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맛은 좀 아쉽긴 했지만 D-ration은 성공적으로 보급되었습니다.
이후 미군의 의뢰로 D-ration을 조금 더 맛있게 만든 버전인 허쉬 트로피칼 초콜릿 바가 개발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에만 30억 개 이상의 D-ration과 트로피칼 초콜릿 바가 공급되었습니다.
밀턴이 구축해 둔 허쉬의 초대형 최신식 제조 시스템 덕분에 초콜릿 바를 일주일에 2,400만 개 이상 생산할 수 있었는데 심지어 탱크 등의 기계부품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또 다른 군용 초콜릿으로 탄생한 m&m’s 이것도 사실 허쉬와 관련이 있습니다.
마즈의 경영자였던 포레스트 마스와 당시 허쉬 경영자의 아들, 부르스 머리가 함께 만든 것이었는데, 그들의 첫 이니셜을 따서 m&m’s라 이름 붙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브랜드 백과사전 Mars 편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허쉬 초콜릿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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