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확장의 꿈과 발판이 된 석유사업 [힐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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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블리 호텔의 성공으로 코니는 막대한 돈을 벌게 됩니다. 그러자 그는 이제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호텔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코니는 집을 호텔로 개조해서 쓰거나 원래 호텔인 곳은 인수하여 호텔을 운영해왔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코니는 호텔 부지를 찾기 위해 고민한 끝에 텍사스주 달라스 시내에서 가장 지대가 높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는 달라스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회사, Lang & Witchell에 새로 지을 호텔의 건축디자인을 의뢰했습니다.

그렇게 1925년, 무려 136만 달러의 건축 비용이 들어간 고층 건물이 완성됩니다.

드디어 힐튼의 패밀리 네임이 들어간 첫 번째 호텔, 달라스 힐튼 호텔이 탄생했습니다.

코니는 모블리 호텔을 운영했던 노하우를 통해 호텔의 공용공간에 식당, 커피숍, 미용실, 상점 등 다양한 판매 서비스 공간을 임대로 채워 넣었습니다.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임대료를 받아 또 다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구조였습니다.

달라스 힐튼 호텔은 325개의 객실이 있었는데, 그중 창문이 서쪽을 향하는 객실이 한 군데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는 텍사스의 여름이 내리쬐는 태양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것을 염두해 해가 지는 서쪽을 피해 남향과 동향으로 창문을 만든 것입니다.

코니가 몸소 배우며 터득한 고객중심의 서비스 정신 덕분에 달라스 힐튼 호텔은 꽤 안정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1927년, 코니는 텍사스주 웨이코에 또 다른 호텔을 오픈했습니다.

200개의 객실을 갖춘 이곳에는 특별한 것이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냉수가 나오고 에어컨이 설치된 호텔이었던 겁니다.

지금은 지극히 당연한 걸로 생각되겠지만, 당시만 해도 호텔은 그냥 단순히 숙식을 제공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혁신적인 호텔 운영 덕분에 힐튼 호텔은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주었는데, 코니가 매년 새로운 호텔을 만들 계획을 세울 정도였습니다.

그는 텍사스를 넘어 미국 곳곳에 힐튼 호텔을 확장시키고 싶었습니다.

1929년에는 텍사스주 엘파소에 175만 달러 규모의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1929년 10월 24일, 뉴욕 증권시장이 폭락한 검은 목요일을 시작으로 미국의 경제 대공황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연히 호텔 사업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힌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코니는 희망을 가지고 엘파소 힐튼 호텔을 완공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끝날 줄 모르는 경제 불황의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미국 호텔의 85% 정도가 파산했다고 합니다.

9개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던 코니는 여기저기 돈을 빌리며 호텔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시 갚지 못해서 호텔 자체를 빼앗기거나 채권자들이 호텔을 장악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대공황으로 인해 코니는 사실상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호텔의 소유주가 코니에게 연봉 18,000달러를 주며 호텔 관리인으로 채용한 것입니다.

한편, 오랜 기간 성실함으로 신뢰를 쌓아왔던 코니를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 한 친구의 도움으로 코니는 석유 사업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3년 만에 이 석유 사업이 초대박이 나면서 코니에게 엄청난 돈이 생기게 됩니다. 덕분에 융자를 갚으며 5개의 호텔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니에게 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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