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사랑한 남자 [KFC #3]
1930년 어느 날, 실패만을 반복하다 어느 새 마흔살이나 되어 버린 샌더스는 또다른 새로운 일을 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켄터키 주에서 약 25마일 떨어진 코빈(Corbin)이라는 곳에서 쉘 오일(Shell Oil) 주유소를 임대하여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곳은 아직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시골 동네였지만 플로리다와 북부 주에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이었기 때문에 샌더스의 주유소에는 손님들이 점차 늘기 시작했습니다.
샌더스는 여러 일을 해 오면서도 항상 즐기던 취미가 있었습니다. 바로 요리! 어려서부터 일 하시는 어머니 대신 동생들을 위해 요리하기 시작한 그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음식을 개발하는 독특한 취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주유소 옆에 창고로 쓰던 방을 비운 뒤, 커다란 떡갈나무 식탁들을 들여놓고는 “샌더스의 주유소&카페(Sanders’ Servistation and Café)”란 이름을 지어 작은 가게를 오픈하게 됩니다.
마을의 북쪽과 남쪽의 길가에 있는 헛간에 페인트로 자신의 가게 간판을 크게 그려 홍보했고 지나가던 배고픈 여행자들은 이 간판을 보고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샌더스는 아내 조세핀과 함께 스테이크, 햄, 그레이비를 얹은 감자, 옥수수로 만든 그리츠(grits) 그리고 따끈따끈하게 구워낸 비스켓을 만들어 팔았고 이어 기름에 튀긴 치킨요리를 판매하게 됩니다.
샌더스는 튀긴 치킨 요리가 북아메리카의 대접용 음식이라고 믿었고 좋은 치킨 요리를 제공한다면 그게 누구든 상관없이 다시 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샌더스의 가게는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켄터키 맛집으로 소문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치킨요리는 30분 정도의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판매량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샌더스는 조리 시간은 줄이고, 맛은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치킨 요리를 연구해 갔습니다.
한편, 샌더스의 주유소 인근에서 다른 주유소를 운영하던 매트 스튜어트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스튜어트는 경쟁 주유소에 대한 불만으로 샌더스가 붙여놓은 광고를 자신의 주유소 표지판으로 바꿔 그려 놓았습니다.
어이가 없었던 샌더스는 쉘 오일 매니저 2명과 함께 스튜어트를 찾아가게 되는데, 스튜어트는 흥분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쉘 오일 매니저 중 한 명인 로버트 깁슨을 향해 총을 쏴 살해하게 됩니다.
샌더스는 스튜어트를 향해 총을 쐈고 스튜어트의 어깨에 부상을 입히는 것으로 다행히 총격전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스튜어트는 살인 혐으로 18년 형을 받게 됩니다.
본의 아니게 경쟁자가 사라진 샌더스의 가게는 점점 더 손님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1936년, 켄터키 주지사였던 루비 라푼(Ruby Laffoon)은 켄터키 주의 지역 음식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고 여러 지역 봉사를 해 온 샌더스의 공로를 인정하여 ‘코넬(대령)’이라는 켄터키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훈장을 수여하게 됩니다.
샌더스는 레스토랑 사업을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1937년, 주유소의 가스 펌프를 없앤 후 레스토랑 ‘샌더스 카페(Sanders Court and Café)’를 오픈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해 샌더스는 여행객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작지만 럭셔리한 모텔도 함께 운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939년 11월, 그의 레스토랑과 모텔에 불이 나면서 허망하게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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